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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23일 화요일

성화 4주년 행사를 다녀와서

2016.08.23. 00:53 http://cafe.daum.net/W-CARPKorea/cSkJ/30051       



성화 4주년 행사를 다녀와서



벌써 참아버님의 성화도 4주년이 되었다.

선교본부와 협회와 각 대륙별로 성화절을 준비하느라 고생들이 많았으리라 짐작해본다.

분야별로 벌어진 많은 행사들이야 말 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마는 가장 중요한 본행사라 할 수 있는 19일의 월드센터 행사에 대해서 작은 소회지만 밝히고자 한다.



제구실도 못하고 오랜 세월 교회에 몸담고 있는 부족한 노식구로서 조용히 살아가는 몸이지만 생각하는 바가 있어 이 글을 정리하니 오해 없이 읽어주면 좋겠다.



우선 문선진 세계회장님께 감사한다.

시종 아버님과의 인연을 되새기며 참아버님의 뜻과 그 업적을 이어나가자는 호소는 많은 분들의 공감을 사고도 남았다. 자녀로서 또는 세계회장으로서 식구들이나 세상에 주는 메시지로도 손색이 없었다. 다만 아쉬움은 유창한 영어만큼이나 한국말로도 해 주셨으면 한국 사람들은 더 큰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어머님이 등장하시고 말씀을 시작하시는 순간부터 답답함이 다가왔다.

엄숙한 기념식에 어울리지 않게 공연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요란스러운 무대효과와 함께 나타나신 어머님은 아버님께 꽃다발을 헌화하시고 말씀을 시작하셨다.

우리는 어머님께서 긴 말씀은 아니어도 아버님에 대해 문선진 회장 이상 절절한 추억을 말씀하실 줄 알았다. 어쩌면 이것은 나의 바램이기 이전에 영계에 계신 아버님의 바램일 수 있었다. 그 어떤 화려한 무대나 꽃 장식보다도, 상다리가 휘어지는 제사상보다도,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아내와 자식에게서 진정으로 남편과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추모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버님께 위로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나도 부친이 일찍 돌아가셔서 제삿날이 되면 어머니가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생전의 일화를 많이 들려주시곤 했다. 그런 어머니도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아무리 늙어도 부모는 그리운 법이다. 하물며 참아버님에 대한 식구들의 그리움의 심정은 오죽하겠는가? 자신의 육신의 부모 이상 아버님을 사랑하며 살아온 식구들이 부지기수이다. 그런 식구들이 아버님이 그리워 천리 먼 길 새벽부터 월드센터 행사장을 찾은 것이다. 대단히 미안한 말이지만, 나를 비롯하여 많은 식구들은 이날 어머님을 보기 위해 또는 화려한 무대행사를 보기 위해 그곳을 찾지 않았다.



장내가 소란스러워서 말씀이 잘 들리지 않았지만 귀를 기울여 어머님의 말씀을 열심히 경청하고 메모했다. 원고 없이 말씀을 하셨는데도 옛날처럼 말씀이 맴돌지 않고 잘 이어 나가셨다. 힘들게 말씀하시는 어머님을 위해 식구들은 많은 박수로 화답을 했다. 나도 열심히 박수를 쳐드렸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어머님을 존중하고 위로해드리는 차원의 박수였지 어머님의 말씀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감동하여 올려드리는 박수가 아니었다.



어머님의 말씀의 요지는 2천년 전에 오신 예수님을 대신해서 독생자 독생녀를 보내주셨으니, 축복가정들은 언어권을 중심한 13개 대륙에서 참부모를 자랑하고 알리는 종족적 메시아 사명을 완수하고, 참부모님의 말씀과 더불어 외적인 환경권까지 잘 만들어야 하늘의 뜻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었다. 특별히 어머님은 <국제과학자통일회의>를 부활시켜서 식량문제, 기후변화문제를 해결하시겠다고 선언하셨다.



얼핏 정말 좋은 말씀인 것 같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이 있게 어머님의 말씀을 상고해 보면 아버님과 평생을 같이 하신 어머님에게서 어떻게 저런 말씀이 나오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어머님은 아버님이 나를 가르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모든 것을 깨달았다고 언젠가 말씀하셨는데 정녕 하늘의 섭리를 다 꿰뚫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그것은 당신의 체면과 권위를 세우려고 그렇게 둘러댄 것이고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반영해주고 있는 것인가?



이번 어머님 말씀을 듣고 있노라면 손으로는 연신 박수를 따라지지만 가슴 속은 덤덤하고 자괴감마저 들 정도였다.



우선, 어머님의 말씀 속에서 아버님을 진심으로 추억하게 만드는 대목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어머님 말씀의 서두에서 한마디 언급하신 것이 전부이다. 성화 3주년 때 아버님께 외로우신 하늘 부모님을 위로하고 송영의 대상이 되시라고 당부했는데 그것을 기억하냐고 우리들에게 물으셨다. 내 느낌이 잘못됐는지 모르나 차가움마저 느껴졌다. 절절하리만큼 아버님과의 인연을 말씀하신 선진님과 달리 어머님은 그러지 않으셨다.



요즘 뭐가 그리 중한디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무슨 영화에서 나온 대화라고 하는데, 어머님 말씀을 듣고 있자니 그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말씀 중에 의원연합을 창설했고, 피스 로드, 세계평화의 길로 가는 운동을 세계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게 4주년 말씀에서 그렇게 중한 것인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인류과학문명의 역사를 두고 전쟁과 파괴를 위한 과학이었다고 한마디로 단정하시는 것을 들을 때는 어머님은 일반 과학의 역사는 차치하고서라도 원리강론의 총서라도 제대로 접해보셨는가 하는 망극한 생각마저 들게 해주었다. 이런 사고를 가진 분이 과학자대회를 주최한다면 이 행사에 기꺼운 마음으로 참석할 과학자가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기후문제와 같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과학자대회를 다시 부활시키신다고 했는데, 아버님께서 이런 문제나 해결하자고 과학자대회를 개최해오신 것인지 정말 탄식이 터져 나올 뻔 했다. 세계적인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세계에서는 우리가 아니어도 각국 정부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97년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기후변화 협약에 대한 교토의정서>를 체결하여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정서 만료시한은 2020년까지로 알고 있다. 민간 분야에서도 이런 환경 문제들을 놓고 훨씬 앞서 노력하고 있는 단체들이 많이 있다. 내가 기억하는 아버님은 과학자대회를 하신 이유와 목적이 완전히 다른 데 있었다고 본다. 종교만이 아니라 과학의 세계에서도 절대가치를 탐구하여 그 안에서 하니님을 발견하고 종교와 과학이 만나 그 절대가치를 중심한 이상가정, 이상세계를 함께 도모하기 위한 장을 과학자 대회를 통해 개척해 오신 것이 아니었는가? 이 아름다운 지구성을 본래의 상태로 돌리는 운동을 하자는 어머님의 취지는 공감을 하지만 과연 그것이 지금 하나님의 뜻과 섭리에 있어서 아버님의 성화 4주년을 기념하면서 가장 중한 프로젝트인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어머님께서 굳이 말씀을 꺼내신다면, 이 민족과 세계가 나아가야 할 길을 놓고 근본적이고도 명확한 비전과 원칙과 대안을 제시하고 설명하는 내용이 나와야 한다. 피스로드 프로젝트를 꼭 거론하시겠다면 아버님께서 주창하신 세계평화고속도로 프로젝트를 온전히 이루어드리기 위한 것으로 설명하시는 것이 식구들의 공감을 더 크게 얻어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제발 가까이 모시는 분들은 어머님께 용비어천가만 부르지 말고, 현장의 식구들과 세상이 어떻게 이 교회와 어머님을 바라보고 있는가를 용기 있게 진언해주면 좋겠다. 어머님께서 스스로 눈과 귀를 열어 놓고 친히 민심의 사정을 살피시고, 곧은 말 하는 사람을 가까이 둘 줄 아는 현명하신 여왕이시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마는 나는 이미 그 기대를 버린 지 오래이다. 그래도 어머님을 벌거벗은 여왕으로 희화화시키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누군가 총대를 메고 그 역할을 자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진정으로 통일가의 참된 축복가정이리라.



지나온 삶을 반성하며 부끄럽게 살아가는 어느 노년의 식구가






01:03 new
아부지 얘기 했다가는 바로 모가지 날아가요.
 
 
01:33 new
어무이가 아프지 말길 기도할 따름
 
 
02:22 new
그렇게 고생하고 갔다와서 얻은 것이 마이너스 통장이군요 ㅊㅊㅊㅊ.
왜 삽니까?
자신에게 플러스되는 삶을 사세요~
순간순간마다 플러스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이 처한 자리가 어떻든간에 그 처한 자리를 마이너스로 만드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일입니다.
차라리 가지않은 것이 플러스가 되겠네요.
신앙은 누구한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축복가정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축복가정이 천일국의 주인임을 매일마다 고백하면서

자꾸
자신의 신앙을 누구한테 의지하려 합니까?
참어머님을 바라보고 가셨다면 어떻게 해서라도 플러스되는 것을 찾아와야 합니다.
왜 자신의 내적인 실체를 흘려버리고 옵니까? 바보같이~~~
 
05:27 new
답이 없는 분이오이다.
바늘귀에 실이 들어가는 것을
 
 
06:06 new
가슴 아픈 진실임이 깊이 다가오네요.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런 그릇된 것을 보고도 자신이 잘못 믿어온 것들을 인정하고 개선하는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합리화하고 싶어 온갖 변명을 갖다 붙이는 식구들 모습입니다.
그래서는 결코 잘못을 바로 잡을 수가 없지요.
어쨌든 진리란 자신의 양심을 울리는 법입니다.
아무쪼록 식구님의 양심이 원하는 길을 가는 현명한 모습되시길 바랍니다
 
 
08:52 new
정말 감사합니다. 이토록 적절한 글을 실어주신분에게. 옳소이다. 윗 본문은 아버님의 뜻과 심정을 대변해주신 글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낭떠러지로 가는 길이 될 수 있어요. 진정성이 없는 보여주기에 골몰하는 위장섭리에 올인하는
그 결말은 무엇이 남을 것인가?


댓글 1개:

  1. 글이 참 수려하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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