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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30일 수요일

두서없이 드는 생각

2016.11.29. 22:54
요즘 나라가 참 혼란스럽다.
지도자의 도덕성 상실이 얼마나 큰 사회적 혼란을 초래하는지 잘 보여준다.
복잡다난하게 얽혀져 있는 사회상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뿐더러
그러다가 자칫 독선과 독단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이 혼란을 단순하게 위기로만 볼 수도 없지만 또 희망적인 상황으로만 볼 수도 없다.
지혜도 필요하겠지만 차근히 사실관계를 짚어서 나아갈 바를 정해야겠다.
항상 사실관계가 중요하다.
사실을 부정하거나 빠트리면 잘못된 결정을 하게되니까.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철들면서부터 수없이 들어온 말이 있다.
'예전에 잘나고 똑똑한 사람들이 있었다.
교회에서도 모범적이고 열심이었지만
그는 결국 자기를 중심삼고 세상과 하나되었기 때문에
끝내는 통일교회에 남아지지를 못했다.'

한두 명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각지에서, 여러 때에 여러 분야에서 출몰?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이 말을 뒤집어서 잘 살펴보면,
그럼, 통일교회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모두 못나고 똑똑치 못한
그러나 교회중심적인 사람들만 모여있다는 것인가?
못나고 미련한 사람들만 모여있는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오늘날에 와서 보니
잘나고 똑똑한 사람을 몰아내기 시작한 그 시점부터 통일교회는 잠재적으로
퇴보를 거듭하고 퇴보를 거듭하여 결국
아무리 교회중심적인 사람들만 모였던들 어떤 일도 제대로 해낼 수 없는
무능하고 무감각한 집단이 된 것 같다.
그저 교회장 눈밖에 나지 않으려고 자기 생각을 입에 올리는 것 조차 두려워해서
신앙과 하나님을 일요일 예배의 처신오로 갈음하는 
좀비와 같은 존재가 된 것은 아닌가 하는...

또하나 있다.
50년 전과 오늘날은 많은 차이가 있다.
1955년에 출발한 통일교회와 지금의 통일교회 역시 많은 차이가 있다.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못먹고 못살던 시대에서 이젠 너무 잘 먹어서 탈이 날 지경이다.
어느 집이든 입는 옷보다 안입는 옷이 더 많다.
대학만 나와도 출세는 보장되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젠 다르다.
도로를 아무리 넓혀도 교통체증이 일상사가 되었을 만큼 세월이 변했다.
발전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겠지.
그런데 말이지,
이런 시대에 살면서 보릿고개 운운하며 60년대 처럼 먹고 입고 살라고 하면
아무리 부모일지라도 그걸 좋아하는 자식은 없을 것이다.
부모는 그 어려운 시절에도 이만큼 먹고 살 수 있는 나라와 가정을 꾸려온 것을 큰 자랑으로 여겨도
무방하다. 그러나 자식이 부모의 어려웠던 시절을 몰라준다고 해서 서운해 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악착같이 살아온 것은 자식세대에 그 가난과 고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살았던 것이기에 그 결과로 자식들이 호의호식을 한다한들 뭐라 탓할 수 없다.
오히려 어렵고 못먹던 시절을 훌훌 털어버리고 지금 시대에 맞는 생각과 생활로 나를 바꿔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은행결재를 하는 마당에 공중전화 뒤로 줄을 서서 기다리던 때의 생각과 생활양식을 
고집한다면 자신은 물론 자식들 미래마저 망치는 것이 될 수 있다.

그대신 자식들이 공부에 열중하기 만을 바랐다.
왜? 자식들만큼은 못배워서 부모들이 겪었던 고초를 겪게 하지 않으려고.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부모들을 못배웠지만 자식들은 배워 알고 있는 것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거나
자식들의 의견이나 주장을 쉽게 무시한다.
니가 뭘 알겠느냐며
모순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원리에서는 인간을 영적인 요소를 지닌 존재로 가르친다.
타락했기 때문에 영감이 둔해졌다고 한다.
그걸 알고 축복결혼을 했다. 그 자녀를 2세 또는 3세라고 칭한다.
내맘이 드는 짝과 가정을 이루는 것이 일반적인 세상에
굳이 처음 본 주체대상과 부부를 이루는 것은 
자신들의 삶이 윤택해지거나 축복결혼으로 인해 갑자기 출세를 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일까?
혈통적으로 원죄가 없다거나 영성이 발전된 자녀가 태어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또 그 2세 또는 3세의 말을 무시한다.
일반적으로 지능이나 감성, 영적 감성 등이 뛰어난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그를 따르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될텐데,
그가 단지 내 자식이라는 이유로 자식들이 갖고 있는 '발달된' 도덕성마저 무시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초등학교만 졸업하면 교회에 잘 나오지 않으려 한다.
그것은 그 아이들이 원하는 수준의 서비스(충족)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2~30년 전부터 목회를 해오던, 그 시대에 머물러있는 구닥다리같은 목사가 운영하고
장로권사집사들은 열심히 그 목사 입만 쳐다보는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2세 3세들이 베겨낼 수 있겠는가?
더구나 최근처럼 몇몇 간부들이나 B선 실세들이 판치는 마당에
그 젊은 아이들의 도덕성이나 영성이 버텨낼 수 있을까?

소시적에 잘나갔다고 대우받고 만족하며 살다가 어느새 시대에 뒤쳐지고 둔감해진 자신을
교회의 권위와 선배의 위상만 갖고 젊은이들을 억누르는 형국이라 아니할 수 없다.
왜?
이제와서 보니 그렇다는 것이다.
36가정 2세가 곧 환갑이 되는 시절인데도 아직도 자리에 연연하는 가엾은 순회사님들. 불쌍타.

그런데 정작 자식들에게 전수해 주어야 할 것은 전수해 주지 못하는 부모가 많다.
자식들이 교회에 나가지 않으려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꼭 축복은 받았으면 좋겠는데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다.
아니, 그 아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못한다.
더구나 요즘 교회축복은 믿음직스럽지도 못하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요즘 부모들의 마음이 아닐까 하다.
왜?
부모 스스로도 축복가정을 이루면 무엇을 어떻게 살아야 그 축복목적을 달성하는 것인지 
잘 모르는 채, 그저 시키면 시키는대로만 살면서 자식을 낳았으니까. 
그러니 자식에게 보여준 것도 없거니와 가르쳐 줄 것이 없다.  아닌가?
그 부모가 아무리 매주 교회에 나가 부지런히 전도활동을 했던 행사에 사람 동원에 앞장을 섰던
교회 지도자들 역시 무엇을? 어떻게?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
왜?
지들도 모르니까.
지들 자식들도 축복결혼을 거부하거나 매칭을 깨거나  아니면 겨우겨우 가정을 들어앉혔어도
어렵게 어렵게들 살고 있으니까.

그러니 그 빈자리를 잘먹고 부자가 되어 사는 것이 '목적달성'의 증거로 자리를 차지했고
그러니 소위 공직이라는 자리를 이용해서 부지런히 돈을 모아 부자가 되려했다.
돈이 되는 길이면 뜻과 신앙에 위배가 된다고 해도 스스로 B선이 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고
밝은 곳보다는 보이지않는 곳에서 중심을 무너뜨리고 왜곡하고...
최순실 우병우 박근혜 이대총장 같은 이가 통일교회에는 없을까? 없었을까?

지도자는 모름지기 청렴해야지.
지도자는 모름지기 공적인 가치를 위해 사적인 이익을 버릴 수 있어야지. 
지도자는 모름지기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지. 남을 억누루지 말고.
멸사봉공만 잘 했어도. 




16.11.29. 23:05 new
잘 정리된 글입니다.
┗ 16.11.29. 23:45 new
취미 참 독특하시네...
국어선생님이시우?
댓글은 공감하는가 아닌가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 댓글의 본래기능아닌가베?

이런 댓글을 다는 것은 글을 쓴 사람에게 많이 실례가 된다는 것을 모르시나요?
글에 대한 평가를 받기 위해서 글을 쓴 것도 아니고 댓글을 쓴 분이 글을 평가할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쟎소?

이런 것을 분수에 맞지 않는 행위라고 하는 것입니다.
┗ 00:00 new
취미 독특하다고 하는 분이 더 독특하네.
그러는 자신은 공감인지 아닌지는 밝히기는커녕 더 길~게 오지랖 국민담화 수준인데?

댓글기능 알려주는 그런 직업 갖고 계시나베?
그런 위치에 있는가봐?
아니면 분수에 맞지않는 행위임을 스스로가 모르는 분인가?
뭐 눈에 뭐만 뵌다더니, 원.
쯔쯔쯔.
 
00:30 new
정말 공감되는 글입니다. 선후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올바른 현실인식이 가능합니다. 능력있는 신앙에 열정적인 사람들이 먼저 나간것은 그들의 탓이 아니죠. 내부가 그들을 수용하지 못했습니다. 언로가 막히고 소통이 안되는 구조였기에 그들이 지쳐 나가떨어진 겁니다. 2세로서, 성화학생 교사도 하면서 절절히 느낍니다. '왜 우리는 연애를 하지 않아야 하는가?' 이 아주 자연스런 청소년기의 질문에 어느 한명 따뜻한 공감과 함께 합리적 설명을 해주는 이가 없습니다. 교사인 제 역할이고 책임이죠. 저도 문제가 있지만 그 전에 수많은 기간동안 교회는 대체 무엇을 했습니까? 이 자명한 질문에. 제가 성화시절에도 들어본적 없습니다.
┗ 00:34 new
자식 교육시킬때 젤 쉬운게 그냥 돈써버리는겁니다. 지금 교회에서 한다는 성화교육이 그냥 돈쓰는거 외에 뭐가 있습니까? 연애, 진로, 하나님,원리 이 자명하고 필수적인 주제들 가지고도 아무런 교재나 정확한 커리큘럼이 없습니다. 성화교육은 개인이 떠맡아야할 책임이 아니라 조직차원에서 신경써서 책임져야되는거 아닙니까? 착한 식구들은 너네 잘못이다 하면 예 내 잘못입니다 합니다. 이게 능력이 없고 사람이 없어서 그렇다고 변명하지 맙시다. 명백히 의지의 문제입니다. 통일그룹은 외연확장 잘만 하더군요.
 
06:56 new
내 마음도 그러하나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교회실상을 바라보는것이 맘편하고 좋은 신앙이라고 생각했는데
양심이 편치못하고 현실을 백안시, 도피하는 것만같다. 목회자의 눈치 식구들은 약하다.
 
09:31 new
과연 그렇습니다.
고민도 많이 하시고 글도 많이 써보신 분인가 봅니다.
공감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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